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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매년 같은 날 다른 인연 엠마와 덱스터의 시간여행

by rkdmf0429 2025. 8. 23.

영화 원데이
영화 원데이

 

 

 

<원데이>(One Day)는 2011년에 개봉하여 큰 사랑을 받은 로맨틱 드라마 영화입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988년 대학 졸업식 날 밤 우연히 만나게 된 엠마 몰리(앤 해서웨이 분)와 덱스터 메이휴(짐 스터게스 분)의 20년에 걸친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영화는 매년 7월 15일, 특정 하루에 두 사람의 삶을 따라가며 그들의 관계 변화와 각자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엇갈리는 타이밍과 인생의 굴곡 속에서 우정 이상의 감정을 키워나가는 두 남녀의 관계를 현실적이면서도 아련하게 그려내며, 삶과 사랑, 그리고 선택과 그로 인한 변화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하는 작품입니다.

 

매년 같은 날, 다른 인연: 엠마와 덱스터의 시간여행

 

영화 <원데이>는 1988년 7월 15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의 졸업식 날 밤으로 우리를 이끌어갑니다. 이곳에서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엠마 몰리와 덱스터 메이휴가 처음으로 깊은 만남을 가집니다. 그들은 같은 대학을 졸업한 동기로, 졸업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뻔하지만, 결국은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대신 친구로 남기로 결정합니다. 이 작은 결정은 이후 20년 동안 그들의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됩니다. 이때부터 영화는 매년 7월 15일이라는 특정 날짜에만 두 사람의 삶을 비춰주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특별한 형식은 관객들에게 엠마와 덱스터의 관계와 그들의 개별적인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치 실제 삶을 관찰하는 듯한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엠마는 지적이고 재능이 넘치지만 다소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성격의 인물입니다. 그녀는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이상주의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졸업 후에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멕시코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거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쉽지 않은 길을 걸으며 자신의 꿈을 이어가려 애씁니다. 반면 덱스터는 잘생긴 외모와 타고난 말솜씨, 그리고 넘치는 자신감으로 학창 시절부터 모두의 주목을 받는 인기 스타였습니다. 졸업 후에는 유명 TV 쇼의 진행자가 되어 화려한 생활을 즐기며 승승장구하는 듯한 삶을 살아갑니다. 처음 만났을 때 덱스터는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기질로 엠마를 끌어당겼고, 엠마는 그런 덱스터의 겉모습 속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과 매력을 느끼며 그에게 점차 마음을 열었습니다.

매년 7월 15일이 되면 영화는 마치 타임캡슐을 열어보듯이 이 두 사람의 삶을 다시금 비춰줍니다. 이 특별한 날짜에 그들은 때로는 서로의 곁에서 가장 힘이 되어주는 가까운 친구로, 때로는 멀리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변함없이 서로를 생각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영화는 그들이 서로에게 분명히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연인 관계로 쉽사리 발전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친구라는 이름으로 머무는지, 그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서로가 서로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유일하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면서도, 그들은 번번이 엇갈린 타이밍과 각자의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연인 관계를 시작하는 것을 망설입니다.

엠마는 덱스터의 화려하고 때로는 무책임한 생활, 그리고 가벼운 이성 관계들을 지켜보며 때로는 질투를 느끼고, 때로는 그에게 깊이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녀는 덱스터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덱스터 역시 엠마의 꾸준함과 진솔한 노력, 그리고 그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엠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도, 7월 15일이라는 변치 않는 날짜를 통해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며 서로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날짜는 두 사람의 삶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그들의 복잡한 관계를 조명하는 거울 역할을 합니다. 매년의 만남은 그들의 우정이 어떻게 깊어지고, 감정이 어떻게 변하며, 삶의 굴곡들이 그들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이 둘은 과연 언제쯤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하는 애틋한 기대를 품게 합니다.

 

성장통과 현실의 벽: 엇갈리는 삶의 궤적

 

영화 <원데이>는 단순히 두 남녀의 로맨스만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꿈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성장통과 그들이 직면하는 현실의 높은 벽을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엠마와 덱스터는 영화가 진행되는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각자의 삶 속에서 수많은 시련과 변화를 겪으며 어른이 되어갑니다.

엠마는 대학 졸업 후에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해 고된 시간들을 보냅니다. 그녀는 작가 지망생으로 번뜩이는 재능을 가졌지만, 글쓰기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멕시코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 힘든 나날을 보냅니다. 때로는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자와 관계를 맺으며 방황하기도 합니다. 엠마의 삶은 한동안 풀리지 않는 어려운 숙제처럼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합니다. 점차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나가며 마침내 성공적인 작가로 인정받게 됩니다. 엠마의 성장은 비록 느리지만 매우 단단하게 이루어지며, 이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좌절, 그리고 그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대변합니다.

반면 덱스터의 삶은 엠마와는 극과 극의 궤적을 그립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자신의 잘생긴 외모와 타고난 말솜씨를 앞세워 인기 있는 TV 쇼 진행자가 됩니다. 그의 삶은 매일 밤 화려한 파티와 수많은 여성들로 가득 차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물질적인 큰 성공을 거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은 오히려 그에게 깊은 공허함과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가져다줍니다. 방탕한 생활과 무책임한 태도는 그의 빛나던 커리어를 위태롭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게 됩니다. 그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도 큰 마찰을 겪고, 한때 사랑했던 여자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지만, 결국 그 관계도 틀어져 이혼을 하게 됩니다. 덱스터는 겉으로 보이는 성공의 허망함을 뒤늦게 깨닫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그의 삶은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의 나약함과 깊은 방황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인생에서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엠마는 진지하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 함께 살기도 하고, 덱스터 역시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엠마와 덱스터 사이의 특별하고 강력한 유대감은 결코 끊어지지 않고 꾸준히 이어집니다. 그들은 서로가 가장 약하고 힘들 때, 그리고 가장 기쁘고 성공했을 때 옆에 있어 주며 서로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들의 삶은 엇갈리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실망하기도 하지만, 7월 15일이라는 날짜만큼은 변함없이 서로를 향한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예측 불가능성과 함께 성장통을 겪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냅니다.

 

공감과 아련함: 사랑, 우정, 그리고 삶의 굴곡

 

<원데이>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의 굴곡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 깊은 공감과 아련함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비현실적인 환상보다는 현실적인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엠마와 덱스터는 분명 서로를 향한 깊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냉혹한 현실의 벽에 끊임없이 부딪힙니다.

이들의 관계는 연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친구 이상의 묘한 경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머뭅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내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엠마는 덱스터의 방황과 무책임한 행동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를 무조건 비난하지 않고 묵묵히 그를 기다려줍니다. 덱스터 역시 엠마의 작은 성공에도 진심으로 기뻐하며 그녀를 뜨겁게 응원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정과는 다르고, 언제나 그들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리는 타이밍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한 명은 용기를 내지 못하거나 다른 한 명은 이미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식입니다. 이러한 엇갈림은 관객들에게 때로는 답답함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생이란 원래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의 가장 큰 충격이자 보는 이에게 아련함을 주는 부분은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오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엠마와 덱스터에게 불행이 닥쳐오게 됩니다. 엠마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그들의 짧고 행복했던 시간은 너무나 허무하게 막을 내립니다.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겨줍니다. 오랜 시간 엇갈리던 그들이 마침내 사랑을 완성하고,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한 삶을 시작하나 싶었지만, 운명은 그들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엠마의 죽음은 덱스터에게 엄청난 상실감과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며, 그는 깊은 슬픔과 좌절에 빠집니다. 그러나 엠마가 그의 삶에 남긴 아름다운 발자취와 소중한 기억들은 너무나 선명합니다. 엠마가 그에게 가르쳐준 '진실한 삶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의 가치'는 덱스터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중요한 힘이 됩니다. 덱스터는 엠마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과거의 방황을 완전히 청산하고,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 속에서 남은 삶을 더욱 성숙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처럼 <원데이>는 단순히 연애의 달콤함만을 그리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삶에서 마주하는 아픔과 상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하는 삶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사랑과 우정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관계는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수많은 선택과 그 결과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비록 슬픈 결말이지만, 그 슬픔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진정성과 삶의 의미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오랫동안 기억될 여운을 남깁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남는 것

<원데이>는 개봉 당시부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재평가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인생 영화'로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이는 영화가 가진 깊이 있는 메시지와 진정성 있는 접근 방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마치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을 보는 듯한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랑이 항상 완벽한 타이밍에 오지 않고, 삶이 언제나 우리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이 영화는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앤 해서웨이와 짐 스터게스의 뛰어난 연기력입니다. 앤 해서웨이는 엠마의 소심함과 불안정함, 그리고 점차 성장해나가는 지적인 여인의 모습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냅니다. 짐 스터게스 역시 덱스터의 가볍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부터 방황과 좌절, 그리고 뒤늦은 후회와 성숙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폭넓게 그려냅니다. 두 배우는 2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인물들의 외형과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서로에게 복잡하게 얽힌 감정선을 미묘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합니다.

아름다운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미와 잔잔하고 감성적인 OST 역시 영화의 깊이를 더합니다. 영화에 삽입된 곡들은 각 시점의 엠마와 덱스터의 감정을 잘 대변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돕습니다. 특히 'Here Comes the Sun'과 같은 곡들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영화의 슬픔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게 합니다.

물론,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전개가 너무 지지부진하거나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엇갈리기만 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주는 피로감이나,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결말이 아쉽다는 의견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원데이>는 그러한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 삶의 다양한 형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충실합니다.

결론적으로, <원데이>는 달콤한 로맨스보다는 아련한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타이밍에 오지 않고, 우리의 삶은 예측 불가능하며, 소중한 인연은 때로 영원히 함께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씁쓸하지만 솔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진정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기억과 그로부터 얻은 깨달음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삶을 성장시키는 소중한 힘이 된다는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표현하는 용기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진정 소중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저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